[기자수첩] 부여군 홍보부서가 왜 A업체 마케팅을 지원했나?
지난 12일, 부여군 총무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민병희 의원은 “2017년 5월부터 8차례에 걸쳐 1천9백8십만원, 2018년 12차례(매월) 수백만원씩 년 2천9백4만원을 지출했고, 또 다른업체 명의로 2017년 약 3천3백만원, 2018년 4천4백만원 2019년 3천3백만원, 2020년 3개월동안 1천6십9만2천원을 지출하는 등 매월 언론재단을 통해 월급처럼 특혜를 주는 행위는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필자의 눈에는 관련 법 그리고 행정의 상식과 원칙이 없는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민병희 의원에게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 휴일에 취재를 요청했고 민의원은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휴일을 보내며 필자의 취재에 협조해 주었다.
첫 번째 의혹의 대상이 된 부분은 부여문화축제 홍보대행(2017년) 자료였다. 저급한 문건인데도 불구하고 1천만 원의 용역비가 투입되었다. 용역보고서에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라는 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70페이지 분량인데 내용도 없고 보도자료 21개에 46페이지를 차지한다. 글자 몇 단어로 1페이지씩 채웠다. 부여군 공무원들의 수준은 높다는데 예산지출에 대해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닐까?
매월 홍보비가 지급되는 월간보고서에 부여군청 페이스북, 부여군 네이버블로그, 부여군청 인스타그램으로 부여군을 홍보하고 있었다. 혹시 외주를 준 것일까? 의문도 생겼지만 언론재단을 통해 지급되는 홍보비라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혹시 부여군청을 빙자한 쌍둥이 페이스북인가 싶어 직감으로 부여군 홈페이지를 접속하여 찾아보았지만 문제의 부여군청 페이스북은 부여군홈페이지와 링크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부여군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은 있었지만 전혀 달랐다.
진짜일까? 가짜일까? 가리기 위해 부여군청과 링크되어 있지 않은 부여군청 페이스북의 이력을 확인했다. ▲2014.11.19. '남자들이 심쿵하는 여자 헤어스타일' ▲2015.9.16. '남자 들이 심쿵하는 여자 헤어‘ ▲2015.10.23 ’남자 들로‘ ▲2016.3.15. ’남자 부여군청‘ ▲2016.3.22.부터~부여군청으로 명칭을 변경해 부여군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으로 둔갑하여 황금알을 낳는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2017년부터 현재까지 SNS홍보비를 매월 수백만원씩 지원했다. 부여군 홍보부서가 A업체의 마케팅업을 지원한 꼴이다. 관례처럼 매월 지출하면서 담당공무원이 몰랐다면 무능일 것이고 알았다면 협업을 위한 직무유기가 아닐까?
필자도 문제의식을 갖기 전까지 부여군청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로 잘못 알았다. 눈떠도 코 베어 가는 세상이라 했던가? 우리속담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더니 정말 세상은 요지경이다. 부여군의 처리방침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