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병영체험장 깡통 준공행사,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시민을 기만한 병영체험장, “행복이 넘치는 YES! 계룡”에 걸맞는 명소일까?
계룡시는 지난 2022년 5월 2일(월) 15시, 시청상황실에서 황상연 부시장 주재로 “관광자원 선정위원회”를 개최하여 “계룡8경”으로 운영하던 명소를 계룡 9경으로 정비했다.
2005년 11월 16일(수), 계룡시 시정조정위원회에서 △계룡산 천황봉 △향적산 국사봉 △숫용추 △암용추 △신도내 주초석 △통일탑 △은농재 △천마산으로 지정된 계룡8경(명소)이 16년 5개월 16일만에 ▲계룡산 천황봉 ▲사계고택(은농재) ▲향적산 치유의숲 ▲암용추 ▲입암저수지 ▲괴목정 ▲계룡병영체험관 ▲신도내주초석 ▲계룡문 등 계룡9경으로 변경했다.
이날 관광자원 선정위원회는 △향적산 국사봉 △숫용추 △통일탑 △천마산 등 기존 계룡의 명소 4곳을 제외하고 ▲향적산 치유의숲 ▲입암저수지 ▲괴목정 ▲계룡병영체험관 ▲계룡문 등 5개소를 계룡의 새로운 명소로 선정했다.
대한민국 226개 시ㆍ군ㆍ구 민선 자치단체에서 지역의 명소를 선정할 때 건축물 조감도를 가지고 지역의 명소로 지정한 사례가 계룡시 말고 또 있을까? 소가 웃을 에피소드지만 계룡시는 당당하게 계룡9경으로 선정했고 계룡시홈페이지에 자랑스럽게 게시하여 홍보하고 있다.
지난 19일 병영체험관 준공식에서 사회자도 병영체험관이 계룡9경 중 7번째 명소라는 사실을 설명하지 않았고, 경과보고, 시장 기념사, 의장 축사에도 병영체험관이 계룡9경에 포함된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병영체험관의 준공식에서 왜 계룡9경 중 7번째 명소라는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을까?
명소의 사전적 의미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경치나 유적”을 의미한다. 병영체험관이 아름다운 예술품인가? 관광자원 선정위원회는 신축중인 건축물을 계룡9경으로 선정했다. 어떤 해명을 한들 시민들은 공감할 수 있을까? 궤변은 잘못된 행정을 합리화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지난 2022년 12월 5일, 행정사무감사에 계룡9경 중 건축중인 병영체험관을 선정한 부분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지적했지만 현재까지 시정하지 않았다. 신축중인 건축물을 계룡시 명소로 선정한 것이 합리적인 행정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행정의 실책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일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계룡시 행정의 진면목이다.
또한 병영체험관에 대해 준공식까지 개최했지만, 시민들이 병영체험관에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개관은 2024년 3월로 공지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준공식인가? 내년 3월에 개관예정인 병영체험관에 대해 준공행사를 한 이유가 무엇일까? 준공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누구를 위한 들러리인가? 병영체험관 준공행사를 했으면 시민들이 병영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동시에 개관을 해야 합리적인 행정이라 할 것이다. 개관도 하지 못하는 병영체험관의 깡통준공행사가 시민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행사를 위한 행사로 예산을 낭비하며 시민들을 들러리 세워 자치단체장의 업적을 홍보하는 것은 시민의 행복을 위한 행정이 아니다. 올 가을 군문화축제기간에 임시 개관하고 내년 3월에 정식으로 개관하겠다는 발상은 병영체험관을 활용하여 두번째 업적홍보용 행사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예고일 것이다.
어떤 이유든 시장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시민들을 들러리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행복이 넘치는 YES! 계룡”이란 슬로건이 시민들의 기대에 반하는 깡통행사로 주민들을 실망시키면 신뢰가 모래성처럼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