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아름·종촌·고운동 주민 대화 ‘성황’
경로당·크린넷·정원 등 질의 활발…이응패스 긍정 평가
최민호 시장이 세종시민과의 소통 행보로 지난 30일 아름동·종촌동·고운동 주민과의 대화를 아름동 행복누림터(복컴)에서 개최했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는 지역 주민을 비롯해 최민호 시장, 임채성 의장, 상병헌·이현정 시의원, 손덕남 아름동장, 표순필 종촌동장, 박미애 고운동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활발한 대화가 진행됐다.
시민들은 경로당, 크린넷(쓰레기 투입장치), 정원조성, 빛축제, 버스 노선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고 학생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아름동 단독주택부지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 조성이나 인근 아파트 경로당 활용 방안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최민호 시장은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기왕에 있는 아파트 단지 경로당도 (좋을 것으로), 사람이 중요하다. 어울리면서 사는 공간이 마련되는 대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상병헌 의원도 “경로당 운영 조례를 개정했다. 예전에는 정회원과 특별회원 중 특별회원에게는 급식비 지원이 안 됐는데 이번에 지원하는 길이 열렸다”며 “단독주택에 계시는 분들이 경로당을 별도로 갖고 있으면 좋겠지만 부지와 여러 사정이 있어 인근에 있는 단지에서 같이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세종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크린넷’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한 주민은 “크린넷 시설은 도시 환경 개선과 쾌적한 도시를 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많은 민원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집하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상상 이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권영석 환경녹지국장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활성탄을 추가해서 여과를 시킨다든지, 플라즈마 처리를 하는 것으로 1집하장과 2집하장에 시험 설치해 악취 저감 효과가 있었다”며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는 이 장치들을 우선 적용해 최대한 악취를 저감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초기에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뽑은 게 크린넷으로 외지에 있는 사람들이 놀랐다. 그 당시 신기술로 도입한 건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도시도 좋은 시스템이라고 도입했는데 문제가 있다. 세종시 혼자만 어떻게 해서 해결하기 어렵다”며 “타 도시와 연대해 근본적으로 어떻게 할 거인가를 LH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을 위한 전용 버스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
한 학생은 “먼저 청소년들이 이응패스로 무료로 버스를 이용하게 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아름동·고운동 청소년센터 간에 버스 노선이 제한적으로 운영돼 이용이 힘들다”며 “청소년들을 위해 하교 시간에 맞춰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노선 도입을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낮 시간에 청소년 센터 이용 등을 위해 배차간격이 20분 이상인 801번 노선의 배차간격을 줄여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남궁호 교통국장은 “출퇴근 시간, 학교 가는 시간은 배차간격은 좁혔는데 낮 시간에 801번 배차간격이 조금 길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좁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응버스를 이용하면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청소년 전용 노선은 상의해 연구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이응패스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시장은 “이응패스를 도입할 때 상당히 가슴을 졸았다. 평가는 성공적이고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4만 명을 목표로 했는데 7만 명이 등록했고 버스 이용자들도 12%가 늘었다. 어울링도 연결해서 활용할 수 있게 했는데 이용객이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공무원들은 굉장히 힘들어졌지만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의 교통 생활 자체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과 대화에선 시의 주요 현안인 정원 조성과 빛 축제에 대한 시민 제안도 나왔다.
종촌동 정원관리단으로 활동하는 종촌동 주민은 “종촌동 가재마을 정원 관리단은 세종시에서 최초로 구성돼 자원 봉사로 꽃을 가꾸고 있다. 나만의 정원이 생긴 것 같아 즐겁고 주민들이 휴식공원으로 이용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정원 조성을 위한 급수시설 설치를 요청했다.
주민은 “관리하다 보면 정원 곳곳에 예쁜 꽃이 많이 있는데 급수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물을 주는 게 너무 어렵다”며 “꽃이 시들면 안타깝다. 급수가 용이하도록 시 차원에서 지원을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고마움을 표하며 “정원이 주는 기쁨과 또 그런 즐거움이 정원을 만드시는 분도 느끼셨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힘들다는 것”이라며 “물을 주는데 그걸 일일이 떠서 하신다. 급수 시설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원도시박람회를 계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 기로에 있다. 박람회를 위해 정원도시를 만드는 게 아니고 정원도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박람회를 하자는 것”이라며 “때문에 여러분들이 지금 추진하는 정원 만드는 것, 관리하는 것도 계속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빛 축제를 종촌동 야경 및 정원과 연계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그는 빛 축제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빛 축제를 시민 스스로 개최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음을 언급했다.
최 시장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빛 축제는 그냥 보기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가 활성화를 위해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빛 축제가 이응다리에서만 할 일은 아니다. 제1 빛축제 장소, 제2 빛축제 장소 등 100개면 어떤가?”라고 반문하며 “그 기간에 세종시에 오면 빛 축제가 열리고 내용도 다채롭다면 관광도시, 경관도시, 빛의 도시로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출입국 관리사무소 세종 출장소 설치 건의도 나왔다.
다문화가정을 이룬 시민은 “세종시에 외국인이 엄청 많이 있는데 비자를 받으려면 대전이나 청주로 가야 한다. 저 역시도 비자를 받으러 다음 주에도 가고 어제도 갔다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캠퍼스) 대학이 생기고 KDI도 외국 유학생들이 많다. 비자를 받으러 대전이나 청주나 서울로 간다”며 출장소 설치를 거듭 요청했다.
이 밖에 아름동 어사각 역사공원내 안전 위한 조명 및 CCTV 설치, 파손된 보도블록 교체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를 함께 한 상병헌 의원(아름동)은 “시장님을 비롯한 집행부에서도 경청하고 대안을 제시해 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현정 의원(고운동)도 “오늘 이렇게 시민과의 대화에서 많이 공부하고 민원 잔뜩 적어놨다”며 “해결하는 데 앞장서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