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청 태권도팀, 뒤죽박죽 체육행정으로 엉망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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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청 태권도팀, 뒤죽박죽 체육행정으로 엉망진창
  • 전영주
  • 승인 2022.09.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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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참가선수 등록, 기존 체급 무시하고 '상위체급'으로 신청
서천군청 태권도팀 관계자, 공‧사 개념없이 사적 이익 추구 의혹 대두

 

서천군청 직장운동경기부 태권도선수단 6명이 오는 10월 7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제103회 전국체전' 태권도 남자 일반부에 충청남도 대표로 출전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9월 1일 울산에서 개최된 전국체전 대표자회의에서 밝혀진 서천군청 3명의 선수 참가체급이 기존 선수들의 체급보다 상위체급으로 등록되면서 상위 입상의 적신호뿐만 아니라 "어떻게 선수를 관리했느냐?"는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서천군 태권도팀에서 신청한 대회참가신청서에 따르면, 선수 6명 중 3명의 선수가 각각 ‘김ㅇ묵 –54kg’, ‘김ㅇ익 –58kg’, ‘김ㅇ욱 –68kg’ 체급으로 신청되었다.

그러나 이번 전국체전 대진표에 따르면, 김ㅇ묵 선수(-54kg)는 -58kg급에서 10월 10일 인천 선수와 예선전을 치르고, 김ㅇ익 선수(-58kg)는 -68kg급에서 10월 11일 대전 선수와 예선전을 치른다. 마지막으로 김ㅇ욱 선수(-68kg)는 -74kg급에서 10월 9일 부산 선수와 예선전을 치른다. 무려 4kg에서 10kg까지 상향 신청되었다.

태권도는 체급 경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체급으로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과거 두 체급을 올려서 참가했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사례도 있어, 선수 입장에서 체급 관리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것이다.

 

■ 공(公)과 사(私)의 구분 명확해야

 

지난 6월 11일(토)과 12일(일) 충남태권도협회는 ‘충남협회장기 대회’와 병행하여 ‘전국체전 충남지역 대표 선발전’을 실시했으나, 서천군청 선수단은 지역대표 선발전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대해 서천군 태권도팀은 "도내 단일팀으로서 당연히 도 대표로 자동선발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충남도청 여자팀 선수들 역시 도내 단일팀이지만 지역대표 선발전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선수들이 계체를 시행한 후 대표선수로 선발되었다.

충남태권도협회에 따르면 "경찰청 무궁화체육단 선수단이 충남연고지로 있을 때도 지역선발전을 개최했었다"며, "특히 남자 선수의 경우, 도내 단일팀이라고 도 대표로 자동 선발되는 것은 아니다. 충남도 출신 태권도선수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국군체육부대나 공군 대표선수로 복무 중인 경우, 이들이 대회 참가를 요청하면 우수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선발전을 개최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남태권도협회는 "서천군청은 참가 신청도 하지 않고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공문서를 일방적으로 작성하여 상급기관에 민원을 제기했다"며,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공문서를 발송한 서천군청의 안일한 행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한, 충남태권도협회에서 실시하는 승품단 심사와 2019년 서천군에서 유치한 충남도민체전 당시, 공적으로 사용되는 공용의 경기장 바닥매트를 사적으로 대여하여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과 "자가용 화물차로 유상 운송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주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서천군청 태권도팀 관계자는 승품단 심사 및 충남도민체전 당시 심사장 바닥에 설치되는 매트 임대사업을 배우자 명의의 사업자등록인 'ㅇㅇ물산'으로 영업행위를 하였다.

2016년 4월 사무용품 및 건어물 도‧소매업으로 개설된 ‘ㅇㅇ물산’의 사업자등록은 2019년 2월 행사대행 서비스업이 추가되었다. 그런데 사업장 소재지로 등록되어 있는 장항로 ㅇㅇ을 찾아가 보니, ‘ㅇㅇ물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문제는 ‘ㅇㅇ물산’에서 영업에 사용한 바닥매트는 서천군 체육회에 지원된 경기 장비로서 충남태권도협회가 실 소유자이다. 이렇게 매트 임대영업을 하여 부당하게 챙긴 이득이 2천만 원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매트 임대 영업 당시 제출한 견적서의 전화번호가 서천군청 태권도팀 관계자의 전화번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체육회 관리 감독이 소홀해지는 틈을 이용해 "서천군 체육회에서 전문체육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를 본인이 운영하는 태권도 도장에서 학생 등교 차량 운행 및 수련생 지도 등의 근무를 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본인이 서천군청 태권도팀에서 직책을 맡게 되자 본인의 도장을 서천군체육회 지도자 명의로 신규 등록하였다.

이와같은 취재 내용을 확인하고자, 기자의 신분을 밝히며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까지 하였으나, 서천군 태권도팀 관계자는 끝내 취재를 거부하였다.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A관장은 "공(公)과 사(私)의 한계를 망각한 도행역시(倒行逆施)의 폐해"라며, "이와같은 지역사회의 병폐는 더 커지기 전에 관련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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