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금흥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최근 실시한 조합장 선거가 부정한 방법으로 치러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공주금흥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조합장을 선출하기 위해 지난 달 17일부터 24일까지 총 조합원 유권자 163명을 대상으로 거소 투표(투표인수 61명)에 이어 25일 현장 투표(투표인수 54명)를 실시했으나 거소 투표에 대한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돼 사업 시행 차질 등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이번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A씨가 조합을 상대로 조합장선거 효력정지 가처분을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에 신청하고 공주경찰서에 현직 조합장과 조합관계자,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등 8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에 부정 선거 의혹을 불러일으킨 공주금흥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사무실에 설치돼 있는 CCTV는 2대로, 이중 1대의 촬영 방향이 조합장 선거 일정이 시작된 9월 조합 관계자에 의해 변경된 것으로 확인돼 부정 선거와의 관련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주금흥지구 도시개발사업 조합 사무실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조합장과 직원들 사용 공간 1곳과 회의실 1곳으로 나뉜다.
문제가 되고 있는 CCTV 1대의 촬영 방향은 당초 조합장과 직원 2명이 사용하던 곳을 촬영하도록 돼 있었으나 회의실 쪽을 찍도록 방향을 바꾼 9월 이후부터는 조합장과 직원 사무 공간 쪽이 CCTV 촬영 시각지대로 남게 된다.
A씨 측이 최근 경찰관 입회하에 확보한 조합 CCTV 촬영 영상을 보면 조합 직원이 거소 투표 기간 7일 동안 투표지가 밀봉돼 있는 우편물을 우체국 집배원으로부터 수령해 CCTV 사각지대인 사무실로 들어가고 20여분~1시간여 후 다시 사무실에서 나오는 장면이 나타난다.
사무실에서 나온 직원은 선거관리위원 앞에서 봉투 윗면을 잘라 투표지가 들어 있는 속봉투(색지로 제작)를 꺼내고 풀칠로 밀봉해 투표함에 넣는다.
여기서 문제는 직원이 우체국 집배원으로부터 우편물을 수령해 사무실로 들어간 이후부터 매일 상당 시간 CCTV 촬영 사각지대에 투표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A씨 측은 ▲선거 일정 중 CCTV 촬영 방향을 바꾸었다는 점 ▲직원이 CCTV 사각지대인 사무실로 투표지가 들어있는 우편물을 들고 들어갔다는 점 ▲직원이 우편물을 수령한 후 CCTV 촬영이 이뤄지는 곳에서 관리하지 않았다는 점 ▲우체국 집배원으로부터 수령한 우편물을 굳이 개봉할 이유가 없었다는 점 ▲투표지가 들어있는 우편물을 우체국 집배원으로부터 수령한 후 개봉하지 않고 투표함에 넣었어야 선거 관리 신뢰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부정 선거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 측은, 조합 관계자들이 굳이 CCTV 촬영 사각지대를 만들고 그곳에 상당 기간 투표지를 두었다는 것은 부정 선거 의혹을 명백하게 뒷받침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지적한다.
공주금흥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대의원회는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최근 회의를 열고 재선거를 의결했으나 A씨가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실제 가능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주금흥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은 공주시 금흥동 일대 토지 14만여㎡를 개발해 공동주택용지 등을 공급키로 하고 올해 안에 충청남도의 실시계획 인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합 한 관계자는 21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CCTV 촬영방향은 출입문 보안과 투표함 안전 관리를 위해 변경한 것이며 거소자 투표 용지에 선거관리위원장 도장이 찍혀 있는데 선거관리위원장과 직원이 공모해 거소자 투표지를 별도로 만들어 바꿔치기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혀 앞으로 부정선거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