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신청한 5분 자유발언 내용 아닌 ‘민주당 비판’ 발언 논란
세종시의회 여야의 추경예산을 둘러싼 갈등이 9일 임시회 본의회에서 시의원이 신청한 5분 발언이 아닌 별개의 내용으로 발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당초 이날 오전에 본회의가 개회될 예정이었으나 빛축제, 이응패스, 세종정원도시박람회 등 최민호 시장의 주요 공약의 추경 반영을 놓고 예결특위 계수조정 이견으로 마무리되지 못해 5분 발언과 긴급 현안만이 이날 오후 2시로 연기된 상태였다.
국민의힘 최원석 의원은 이날 김동빈 의원과 유인호 의원에 이어 5분 발언을 위해 발언대에 올랐다.
신청된 내용은 ‘시민을 의한 공유재산 철저한 관리 필요’였으나 실제로는 최민호 시장의 주요 공약의 예산 삭감에 대해 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최 의원은 “이번 추경안에 담긴 시장의 핵심 공약인 정원도시박람회, 이응패스, 빛 축제 예산이 예결위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민주당의 의도적인 시정 발목잡기며 시민의 이익을 외면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원구성과 함께 모토로 내세운 소통과 공감, 신뢰받는 의정이 반드시 실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소속 정당 입장에 따라 한치의 물러섬 없이 대안도 찾지 않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번 임시회의 추경안 처리방향에 따라 세종시 시정이 마비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는 무서움을 느끼며 다시 한번 추경안을 통과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신청된 발언이 진행되자 임채성 의장은 곧바로 제지에 나섰다.
임 의장은 세종시의회 회의 규칙 제36조와 제39조에 따라 원칙적으로 미리 신청한 발언은 가능하나 그 이외의 발언은 금지돼 있음을 언급하며 “최영석 의원님은 발언을 중지해 달라”로 거듭 요청했으나 최 의원은 끝까지 자신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후 임 의장은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오후 3시 30분에 다시 재개됐다.
이번 최 의원의 행태는 추경안에 주요 공약 예산 반영되지 않을 경우 후반기 세종시정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 부분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의사 일정을 무시한 일방적인 행태는 바람직 하지 않고 세종시의회의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가 예결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