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기업에 있어 신뢰는 중요하다.
특히 금융기관은 더욱 그러한데, 신뢰 상실은 심각한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음을 너무나 잘 안다. 이런 현실에서 오히려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경영 성과가 두드러진 금융기관이 있다.
소위 ‘어려울 때 진가가 나왔다’는 평가를 받은 전의신협이다.
최근 전의신협을 신뢰의 리더십으로 이끄는 이석환 이사장에게 축하 인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2024 신협 사회공헌의 날’에서 서민금융 지원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석환 이사장은 지난 1990년 전의신협에 입사해 전의신협 전무로 퇴임할 때까지 30여 년을 전의신협에서 동고동락하며 여러 성과를 보여줬는데 이는 2022년 이사장 당선으로 보답받았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어려운 금융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2024년 10월 말 기준, 조합원 수 4,873명, 자산 1,284억원, 순자본비율 11.08%로 낮은 연체율로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등으로 종합등급 1등급 조합으로 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석환 이사장은 수상 소감으로 “개인적인 수상의 기쁨보다는 변함없는 조합원의 신뢰가 더욱 중요하고 기쁘다. 앞으로도 신협과 조합원의 상생 발전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신협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현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안정적인 경영을 기반으로 조합원에 대한 환원 사업 강화와 고령화 시대 장기적인 신협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다음은 전의신협 이석환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수상을 축하한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나보다도 신협 운동을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상하게 된 것 같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전의신협의 강점은.
무엇보다 안전성과 신뢰를 말하고 싶다.
우리 조합원들은 전의신협을 상당히 신뢰한다. 또 재무 구조도 전국 어디다 내놔도 흠잡을 데가 없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간다’는 마음으로 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경영하고 있다.
전의면과 소정면 인구가 각각 5,300명과 2,100명 정도로 알고 있는데 우리 조합원 수는 약 4,880명 정도다.
적은 인구에서 10명의 직원이 약 1,300억 원 자산 규모를 일궜다. 재무 구조는 월등하다고 자부한다.
■IMF 시절 때도 전의신협 관련 신뢰 일화가 있었다는데.
과거 선배들이 잘 운영해 지금까지 적자 한 번 없이, 매년 배당을 해 45년간 배당을 못 한 적이 없다.
항상 배당해서 IMF 때도 많은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응원을 해 줬던 부분이 기억난다.
심지어 거래하던 기업이 IMF 터지자 금융 불안 우려로 예금을 다 인출했다가 다시 그 배로 예금을 해줬던 적도 있다. 그만큼 전의신협을 믿는 부분이 강한 것이다.
■어려운 경제로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출 부실화가 우려가 있다.
신도시 같은 경우는 상가 대출쪽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많이 힘들어 한다. 신협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 전체가 다 힘든 부분이다. 우리는 그쪽하고 연관성이 조금 적어 부실 대출이 적다는 개념으로 해석하면 좋겠다.
■향후 전의신협의 확장에 대한 견해는.
경제가 풀리면 세종시(신도시)에도 지점 하나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가 너무 얼어붙어 유보하고 있다.
■대다수 농촌이 그렇지만 고령 조합원이 많아 성장성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그게 걱정이다. 그래서 도심 쪽으로 나가려고 하는 부분이 크다.
연세가 많아 10년 전에 비해 인구가 약 1,500명 정도가 줄었는데 앞으로 더 감소할 것이다. 우리는 출산 장려금으로 1인당 30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심지어 아이를 낳고서도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지급했다.
작년에는 5명 정도로, 전의·소정면에서 출생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앞으로 살길을 찾는 부분은, 물론 여기에 뿌리를 내려 중점을 두는 부분은 맞다. 그래도 인구가 많은 곳으로가야 늦지 않을까 한다.
■실무자일 때와 현재 이사장으로 달라진 점은.
조금 달라진게 실무 책임자였을 때는 아끼는 쪽으로 많이 생각했다.
이사장이 되다 보니 아끼는 것보다도 우리 조합원들한테 환원 사업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과거에는 신협의 성장을 위해 아껴 지금의 재무 구조를 구축했지만, 이제는 조합원에게 많은 것을 환원해 같이 가야한다.
■고객 위한 문화 프로그램이 있다면.
앞으로 조합원에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다.
이를 위해 30년 된 건물의 일부 공간을 새 단장했다. 나름대로 아끼고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이상 아낄 수는 없다.
특히 이 지역은 영화관이 없어 문화 향유가 쉽지 않은데 새로운 영화 프로그램이 나오면 여기서 조합원을 모시고 한번 해보려고 한다.
또 노래 교실과 연계해 외부 강사들을 초빙해 우리 조합원들에게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사회 기여 및 봉사활동은.
현재 전의초등학교, 전의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정도 교육과 선물도 주고 놀이도 한다. 장학금은 전의초등학교, 전의중학교, 소정초등학교 졸업생 전체한테 1인당 20만 원씩 지급한다.
이외에 취약계층 가정에 방한용품을 전달하는 ‘온 세상 나눔 캠페인’, 전의·소정 지역 자영업자들의 사기 진작 위한 소상공인 어부바 플랜 등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조합원 여러분에게 항상 감사하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잘하면 충신이고 못하면 역적이라 하는데 신협의 충신으로 남고 싶다.
내가 이사장으로 열심히 하고 또 후배들이 전의신협으로 같이 지역민과 공생하며 영원히 이어지길 기대한다.
또한 한솥밥 먹어가며 가족처럼 지내는 우리 직원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약력
▲현) 전의신협 이사장 ▲국립한밭대 협동조합금융학과 졸업 ▲현) 전의초 총동창회 사무국장 ▲전) 전의로타리클럽 19대 회장 ▲전) 충남실무책임자협의회 수석감사 ▲전의신협 전무 퇴임 ▲2022년 이사장 당선 ▲신협중앙회장 표창 2회 수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