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염태영 수원시장, 조석환 시의회 의장을 비롯하여 11명의 의원과 공직자 및 사회단체장 등 29명의 손님들이 논산시를 방문하여 자매도시 협약식을 가졌다. 수원시 인구수는 118만5500명으로 논산시의 10배정도다.
논산시는 자매도시 협약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육성 및 기업인 역량강화, 관광사업 활성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주민공동체 역량강화, 안전한 먹거리 환경 조성 등을 위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여 공동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논산딸기축제, 강경젓갈축제, 수원화성문화제,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 등 두 도시의 대표 축제·행사에 공직자, 시민 등의 상호방문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정책교류와 단체 간 교류 등으로 우호협력 관계를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같이 수원시와 우호협력을 통해 논산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자매도시 협약식에 논산시의회는 남의 집 불구경하듯 불참했다. 일명 보이콧이다. 보이콧 이유는 지난 5월 11일, 수원시와 논산시가 자매도시 협약식을 합의했는데 하루 늦은 5월 12일 의회에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복수의 관계자가 귀띔해준다.
결국 의회를 경시했기 때문이란 논리다. 논산은 예로부터 예학의 고장, 충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많은 손님들이 논산시청을 방문했는데 구본선 의장을 비롯한 논산시의원들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의회에 하루 늦은 통보가 그토록 자존심이 상했을까? 지체 높으신 분들이라 의정활동 방법도 가지가지다.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지만 칭찬받을 일은 아닌 듯하다. 논산시청 회의실에서 자매도시 협약식을 하는 시간에 구본선 의장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을까?
지난 4월 23일, 논산시의회는 제222회 임시회를 열고 지방자치법과 관련 조례 등을 위반하면서 엉터리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를 구성하면서 소관 상임위원장인 산업건설위원장의 직무를 배제시키는 의정쿠데타를 실시했다. (관련기사 : [기자수첩] 논산시의회, 의정 쿠데타 목적이 의심스럽다.) 긴급한 사안으로 임시회를 소집했다면서도 그동안 조사특위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더니 손님들이 방문하는 날에 조사특위를 소집하여 의정활동으로 포장했다. 의장은 이날 조사특위에 참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본선 의장은 한 지붕 아래에 있으면서 고의적으로 협약식에 불참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3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지철 충남도 교육감, 김항곤 충청남도경찰청 자치경찰부장을 비롯한 교육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최초로 논산에서 “학대신고 대응센터” 개소식을 개최했지만 구본선 의장의 얼굴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지역 언론에 게재된 구본선 의장의 업무추진비를 집행내역을 보면 하루에 점심 또는 저녁을 두 번에서 네 번까지 먹는다. 아침을 포함하면 다섯 번의 식사를 하는 셈이다. 식사를 할 때는 4명의 머릿수도 채운다. 의정활동 방법도 남다르다.
논산시에 거주하는 A모씨가 고사 성어를 필자에게 들려준다. 구맹주산(狗猛酒酸)이란다.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신다”는 말로 “나라에 간신이 있으면 어질고 선량한 선비가 떠나게 되어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라는 의미다. 시민의 대표라는 의원들이 시민의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은 관심이 없고 오직 출세를 위한 신경전이 아귀다툼으로 비춰진다. 필자의 눈에 논산시의회의 미래는 없는 듯하다.